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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님께 대한 레지오 신심의 세 번째 특징은 성모님을 ‘우리의 영적 어머니’로 특별히 공경하는 데 있습니다.

 

    옛날 아프리카의 어느 가톨릭 신자인 왕이 로마를 방문했는데, 거기서 성모상을 보고 돌아와, 자기 나라의 특출한 조각가에게 가장 아름다운 성모상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 조각가는 아주 아름다운 성모상을 완성했는데, 왕이 보니까 자신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흑인 성모상이었습니다. 왕은 화가 치밀어 그 성모상을 강에 던져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이 로마에서 본 성모상은 얼굴이 뽀얀 백인 성모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조각가에겐 아무 잘못이 없었습니다. 아프리카 민족은 모두 흑인이니까 흑인 외의 인종을 봤던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왕의 명령대로 그 성모상을 강에 버렸는데, 그 날 밤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강에서 어떤 물체가 광채를 발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구경했고, 왕이 그 물체를 건져내게 했더니 바로 그 흑인 성모상이었습니다. 왕은 크게 깨닫고, 그 성모상을 잘 모셨다고 합니다.

    이 얘기는 전설이긴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성모님은 백인들만의 성모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성모님은 흑인들의 성모님도 되고, 모든 민족의 성모님, 우리 모두의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이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루가 1,48)라고 노래하셨듯이, 성모님은 모든 민족의 어머니, 온 인류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님과 사도 요한은 십자가 위에서 임종하시는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십자가의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어머니와 제자를 걱정하셨고, 임종 순간에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당연히 사도 요한처럼 성모님을 우리 집에 모셔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성모님을 우리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유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은 당신 아들이 고통 속에 죽으면서 남긴 유언을 어떻게 받아들이셨겠습니까? 성모님은 인류의 어머니로서, 모든 사람을 돌봐야 할 사명을 사랑과 순명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고, 성모님께 감사드리며, 특별히 공경해야겠습니다.

2020년 6월 1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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